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강 변에 선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과 강 건너 도심
사진: Dr. Thomas Liptak,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기술 표준작성 최종 확인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허용 목록의 범위와 공유 지갑 ID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의 허용 목록은 펀드마다 따로 둔 지갑 명단입니다. 명단이 닿는 범위와 공유 지갑 ID의 기준을 정리합니다.

2026년 4월 30일 시행된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펀드 토큰화 정책서(PS26/7)는 토큰 이전을 통제하는 방법의 하나로 허용 목록을 적었습니다. 운용사가 자격 있는 투자자의 것으로 확인한 계정으로만 토큰을 옮기게 하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영국 공인 펀드 전반입니다. 그보다 다섯 달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연구진이 낸 보고서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의 허용 목록이 직접 보유만 제한한다고 요약했습니다. 이 펀드가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발행사가 상환에 대비해 들고 있는 자산)으로 쓰이는 문제는 별도 글로 미루고, 이 글은 그 명단이 어디까지 닿는지 다룹니다.

지갑 주소와 자격, 허용 목록이 확인하는 두 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지분은 법적으로 증권이고 증권 당국의 감독을 받습니다. 그래서 토큰이 확인되지 않은 지갑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 안 되고 투자자는 펀드 관리회사의 가입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그 결과 자금세탁방지와 테러자금조달 차단(AML/CFT) 규칙, 펀드별 요건을 충족한 지갑의 명단이 생기고 펀드 관리회사가 이를 유지하고 갱신합니다.

명단을 코드로 거는 것은 토큰 규격입니다. 보고서는 허가형 이전을 지원하는 ERC-1400을 발전시킨 이더리움 토큰 규격으로 ERC-3643을 들었습니다. 이 규격은 이전에 앞서 받는 쪽이 허용 투자자 명부에 있는지(isVerified), 그 밖의 조건을 충족했는지(canTransfer)를 확인합니다. 다만 규격 문서에는 대리인이 그 밖의 조건 확인을 건너뛰고 토큰을 옮기는 강제 이전 기능도 있습니다. 명단은 지갑 주소를 단위로 확인하며 펀드마다 따로 있습니다.

허용 목록이 보지 못하는 세 가지

보고서와 FCA 정책서를 겹쳐 보면 명단이 보지 못하는 영역은 세 가지입니다.

같은 사람의 여러 지갑입니다. 투자자 한 명이 주소가 다른 여러 지갑으로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FCA 정책서는 블록체인 위 정보를 투자자 단위로 모으는 체계를 갖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명단 밖의 보유입니다. 펀드 토큰은 더 널리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처럼 다른 토큰에 담길 수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은 자기가 가입시킨 투자자 모두에게 거래를 열어 펀드가 직접 명단에 올리지 않은 지갑까지 접근을 넓힙니다. 보고서는 이 두 경로가 실제로 허용 목록을 우회하게 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2026년 4월 분석도 플랫폼 거래가 펀드 명단 밖까지 접근을 넓힌다고 짚었습니다.

펀드 사이의 연결입니다. 명단은 펀드마다 따로 있어 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이 방식의 운영상 문제로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펀드마다 자기 명단을 유지해야 해 중복이 생기고 투자자가 많은 펀드에는 비현실적입니다. 또 유동성을 제약해 증거금 용도로 더 넓게 쓰이는 것을 제한하고, 블록체인을 통제 구역과 비통제 구역으로 나눠 시장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지갑 네 곳과 펀드 열 곳, 두 겹의 보유 집중

명단 밖은 보지 못해도 공개 블록체인 기록은 어느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 보여 줍니다. 첫 겹은 펀드 안의 집중입니다. 보고서가 집계한 36개 펀드 기준으로 시장은 2023년 말 약 7억 7천만 달러에서 2025년 10월 말 90억 달러 가까이로 열 배 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데이터로는 보고서 작성 당시 가장 컸던 블랙록의 BUIDL과 또 다른 대형 펀드인 위즈덤트리의 WTGXX 모두 보유량의 약 90%가 지갑 네 곳에 있었습니다. 두 펀드의 상위 지갑 주소는 서로 다릅니다.

보고서는 BUIDL의 주요 투자자가 탈중앙 금융(DeFi) 프로토콜 운영사라고 밝혔습니다. 쓰임새는 여러 가지이며 그중 하나가 펀드 토큰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담보입니다. 이 수요 때문에 보유가 소수에게 몰리고 거래는 활발하지 않습니다. 보고서 첫머리의 요약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빠르게 크는 담보 자산이자 저축 수단으로 규정했습니다.

두 번째 겹은 펀드 사이의 집중입니다. ECB 집계로는 세계 상위 10개 펀드가 전체 시가총액의 90% 넘게 차지합니다. ECB는 유사 상품 일부를 표본에서 빼 보고서와 집계 기준이 다릅니다.

펀드 사이에 공유하는 지갑 ID 구상

보고서는 시장이 커지면 대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펀드 사이에 공유되고 AML/CFT 점검과 지속적인 준수 감시가 뒷받침하는 신뢰 가능한 지갑 ID 체계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특정 기술이나 회사는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가 그 예로 든 것은 BIS 연구진의 다른 보고서(2025년 8월)입니다. 이 보고서는 거래 이력으로 자금 출처를 따져 자금세탁방지 준수 점수를 매기고, 가상자산이 은행 체계로 나가는 지점에서 그 점수를 참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점수의 기준선은 당국이 관할 사정에 맞춰 정하며, 가장 엄격한 형태는 고객확인(KYC)을 마친 허용 목록 지갑 사이에서만 오간 토큰을 받는 방식입니다.

ERC-3643 문서는 신원 등록부를 토큰마다 하나씩 두면서도 투자자 명단 저장소 하나를 여러 등록부에 연결해 토큰 사이에 같은 명단을 쓸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공유 지갑 ID 체계가 정해야 할 기준

첫째, 운영과 책임의 주체입니다. 지금은 펀드 관리회사가 각자 명단을 관리합니다. 펀드 사이에 공유하면 누가 등재와 삭제를 맡고 오류에 책임질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둘째, 공유하는 단위입니다. 지갑 주소인지, 투자자 단위로 모은 정보인지, 자격 판정 결과인지에 따라 지켜야 할 신원 정보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셋째, 명단 밖 보유를 포함하는 경계입니다. 다른 토큰에 담긴 보유와 플랫폼 안의 거래까지 체계가 닿아야 하는지, 은행 체계로 나가는 지점의 점검으로 대신할 수 있는지가 쟁점입니다.

넷째, 관할 사이의 기준입니다. 보고서는 관할마다 규제 체계가 갈라져 있어, 합의된 기준이 없으면 규제 차익과 AML/CFT 준수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분산원장을 증권 계좌부로 쓸 수 있게 한 개정 전자증권법이 2027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국내 계좌부와 해외 펀드의 지갑 명단을 맞출 기준이 남은 과제입니다.

허용 목록은 이미 FCA 정책서에 들어간 통제 수단입니다. 남은 것은 펀드마다 따로 쌓인 명단을 누구의 책임 아래, 어떤 단위로 이을지이며, 그 답은 운용사와 플랫폼, 당국이 같은 자리에서 정해야 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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